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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현주가 도균에게 준 시 (1)
THE알록달록하게
[좋은시] 사람이 온다 / 이병률 _ 하트시그널에 나온 시집
[좋은시] 사람이 온다 / 이병률 :: 하트시그널에 나온 시집 바람이 커튼을 밀어서 커튼이 집 안쪽을 차지할 때나 많은 비를 맞은 버드나무가 늘어져 길 한가운데로 쏠리듯 들어와 있을 때 사람이 있다고 느끼면서 잠시 놀라는 건 거기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낮선 곳에서 잠을 자다가 자기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등짝을 훑고 지나가는 지진의 진동 밤길에서 마주치는 눈이 멀 것 같은 빛은 또 어떤가 마치 그 빛이 사람한테서 뿜어나오는 광채 같다면 때마침 사람이 왔기 때문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탁자 위에 이파리 하나가 떨어져 있거나 멀쩡한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져서 하늘을 올려다볼 때도 누가 왔나 하고 느끼는 건 누군가가 왔기 때문이다 팔목에 실을 묶는 사람들은 팔목에 중요한 운명의 길목이 지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끄적끄적
2018. 5. 21.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