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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본문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끄적끄적

[좋은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리우나라 2018. 5. 16. 17:00

   [좋은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보다가 눈물이 나던 시가 있어 같이 공유하고 싶어 가져왔어요. 정말 부모님께 더 잘해야 겠다.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다시금 엄마가 보고싶어지는 시간입니다.





엄마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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