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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 히어로 영화 아닌 갑과 을의 영화 (스포O)

리우나라 2018. 2. 3. 23:10

   염력 - 히어로 영화 아닌 갑과 을의 영화 (스포O)


평범한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몸에 이상한 변화가 찾아온다.
생각만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놀라운 능력, 바로 염력이 생긴 것.

한편, '민사장(김민재)'와 '홍상무(정유미)'에 의해
'석헌'의 딸, 청년 사장 '루미(심은경)'과 이웃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석헌'과 '루미', 그리고 변호사 '정현(박정민)'이 그들에 맞서며 놀라운 일이 펼쳐지는데..!

어제까지 초평범, 하루 아침에 초능력
이제 그의 염력이 폭발한다!


이번 주에 개봉한 염력을 보고 왔다. 별 ★★☆☆☆ 조금 실망이 컸던 영화.


이미 해외 190여개국 선판매로 놀라운 화제성을 입증하였다던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6년 여름, 좀비라는 전에 없던 신선한 소재와 장르의 <부산행>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연상호 감독과 연기라면 알아주는 류승룡, 심은경, 그리고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기억에남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박정민까지 보기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영화였다. 연기라면 두말할 것도 없고 연출도 뛰어나니 무언가가 나와도 나올것이다. 그것이 내 예상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평범한 사람이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는 시나리오. 나는 무언가 판타스틱4 나 히어로즈, 영드 미스핏츠 같은 류의 영화를 기대했었다. 스케일이 크고 볼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스토리라도 신선하고 잼있었으면 했다. 그러나 영화는 이미 우리가 너무 많이 봐왔던 갑와 을의 싸움이었다. 아니 막대한 능력을 가진 같이 힘없고 나약한 을을 짓밟는데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사람이 도와주는 영화. 루미역을 맞은 심은경은 '수상한그녀' 이후 연기가 계속 똑같은 것 같고, 변호사인 박정민은 굳이 없어도 될것같은 비중이었다. 염력은 그냥 류승룡을 위한 류승룡의 원맨쇼 같은 영화였다. 류승룡덕분에 웃은 영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릴때 집나간 아버지에게 연락하는거, 평소 아무렇지않게 잘살다가 이제와서 딸걱정하며 자신의 초능력을 딸과 철거민을 위해 쓰는 게 좀 이해가 안갔다. 억지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걸까.. 소재 또한 철거를 막기위해 상가주민들이 힘을 합쳐 철거용역들에 맞서는 정도의 내용은 지금까지 빈번하게 사용되어온 거였고, 갑이 경찰과 검찰을 이용해 을을 못움직이게 하는 것 또한 흔하다. 다만 거기에 염력을 사용하는 주인공이 용역을 막는거 정도가 다른.  결과적으론 염력을 쓰던 류승룡이 갑에게 포기하고 제손으로 끌려가서 감옥에 가는 정도. 

내가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 실망도 컸던 영화다. 어설픈 스토리였지만 의미는 있었던 영화였다. 그래서 별두개를 준게 아닐까. 정유미가 했던 말은 계속 기억이났다. 아무래도 너무 현실 사회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어서 인듯.

"진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기도록 태어난 사람들이라구요. 에네르기파? 그거아니예요. 개한민국 그자체가 능력인 사람들이라구요. 우리는 그냥 노예일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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