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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만이 내세상 - 뻔한 소재로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낸 가족영화. 본문

일상/영화

그것만이 내세상 - 뻔한 소재로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낸 가족영화.

리우나라 2018. 2. 5. 14:53

   그것만이 내세상 - 뻔한 소재로 감동과 여운을 만들어낸 가족영화.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윤여정)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박정민)와 마주한다.

난생처음 봤는데
동생이라고?!

라면 끓이기
,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자 한숨부터 나온다.
하지만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살아온 곳도
,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만났다!

별 ★★★★☆

내 개인적인 점수는 별3개반이지만 조금 인심 후하게 써서 4개!!

[줄거리 및 결말]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엄마바라기로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전혀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때는 정말 잘나가던 복어였던 조하였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이 갈곳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집을 나가 17년간 연락도 없이 떨어져 지낸 엄마와 재회하게 되고, 평생 알지도 못하던 '서번트증후군'동생 진태와 한집에 살게된다. 처음에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라 부딪히는건 당연했고,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을 나가 오랜만에 만난 엄마와도 잘지내다가 늘 삐딱하게 굴었다. 그러나 좌충우돌 형제되기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단 소재만 보면 누가봐도 진부만 가족영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또한 그랬다. 그러나 배우가 달랐고 연기력이 달랐다. 그래서 같은 소재라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 감동이 되었고 눈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이란 배우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연기력은 역시 알아줬으며, 염력에서는 전혀 존재감이 없던 역이던 박정민은 이 영화 속에서 '진태' 그 자체였다. 박정민이 아니였으면 누가 진태라는 캐릭터를 그렇게 잘 표현해냈을까 싶을정도로. 엄마역의 윤여정 역시 연기로 흠잡을 수 없을 배우였고 그것만이내세상 속에서도 남들과는 다르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들을 뒷바라지하며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진짜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나는 처음부터 '조하'의 입장에서 계속 영화를 바라보게 되었다. 조하는 굉장히 힘든 삶을 살았다. 어릴적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감옥에 들어갔으며 자신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현재는 한물간 전직 복서다. 어린시절부터 누가 챙겨주지 않았고 늘 혼자였으며 본인 스스로를 지키기위해 복서가 된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렇기에 외골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털털하면서도 약간은 폭력적인 성향도 보였을것이다. 그나마 지내던 곳에서도 쫓겨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진짜 밑바닥 인생. 그런 그에게 갑자기 집나간 엄마가 같이 살자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엄마가 미웠을꺼고, 그리웠을꺼고, 어색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낼 곳이 없었기에 같이 살게되었지만, 살게된 집에는 난생처음보는 '서번트증후군'의 동생이 있다. 게다가 엄마는 조하를 챙겨주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꼭 본인보다 동생을 먼저 챙긴다.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조하는 39살의 다 큰 성인이지만 분명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어린시절 엄마가 필요할때 없었고 늘 엄마가 그리웠던 아이였는데, 아직도 혼자인기분. 그럼에도 조하는 어른답게 툴툴대면서도 동생을 챙긴다. 동생을 잃어버린줄 알았을때 엄마가 놀라서 본인뺨을 때렸음에도 그순간 가발이 벗겨진 엄마의 머리를 보고 엄마가 어디 아프신건 아닐까 그런생각부터 들었다.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던 거다. 본인혼자 잘살기위해 캐나다로 갈 수 있었음에도 아픈 엄마와 동생, 가족을 위해 한국에 남았고 엄마를 모시고 동생의 공연에 갔으며,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상주의 도리를 다하였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런 조하를 진태와 형제가 되게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엄마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엄마인 인숙 역시 정말 힘든 삶을 살아왔고, 살아오고 있는 인물이다. 조하만큼이나 힘들어서 어린아들을 두고 집나와 죽고싶었을 만큼 말이다. 그럼에도 엄마는 엄마답게 극한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왔고, 남과 다른 자신의 아이에세 한없는 사랑을 주며 키워냈다. 그녀는 그누구 못지않은 곡절많은 삶을 살았음에도 열심히 살았고, 조하를 만나고도 아무이유없이 품어주었다. 비록 조하보다는 남들과 다른 진태를 먼저 챙길 수 밖에 없는 처지지만 늘 조하에게 진심을 다했다. 그랬기에 차갑던 조하도 마음을 열고 마지막엔 진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해, 혼자만의 삶을 살았던 조하와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 수 밖에 없던 진태가 함께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건 아닐까.

마지막 횡단보도를 걸어가는 조하와 진태를 보고 앞으로의 이야기도 계속 궁금해졌다. 좋은 영화란 이런 것이 아닐까. 잠깐의 재미보다 앞으로의 뒷 얘기가 더 궁금해 지는 영화. 


번외로, 한지민 너무 이뻐. 계속 눈이 가요 눈이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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