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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영화]13층 -현재의 나는 실제인가 가상인가

리우나라 2018. 1. 29. 12:21
   [영화]13층-현재의 나는 실제인가 가상인가

[ 13층-The Thirteenth Floor,1999 ]

 "I think, Therefore I am(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1937년 LA의 한 호텔. 화려한 장식과 요란한 무용수들 사이로 갑부로 보이는 60대의 노인 그리어슨이 홀을 가로지른다. 그리어슨은 침통한 얼굴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바텐더 애쉬톤에게 중요한 편지를 맡긴 뒤 집으로 향한다. 조용히 침대에 누운 그의 눈이 번쩍하는 순간, 화면은 또 다른 차원인 1999년 LA의 빌딩 속 13층으로 이동한다.
  시뮬레이션 게임기에서 일어난 풀러는 능숙하게 빌딩을 나선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 누군가 쫓기는 듯 위태로워 보이는데. 잠에서 깨어난 더글라스 홀은 휘청거리며 자신의 거실을 둘러 보다가, 충격을 받는다. 바닥에는 피묻은 셔츠와 핏자국이 널려있지만, 홀은 지난 밤 자신이 무엇을 했는 지 좀처럼 기억할 수가 없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풀러가 살해당했다는 긴박한 전화를 받는다. 풀러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홀은 지난 밤, 자신의 아리바이가 불충분한 점을 집요하게 추궁하는 형사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다. 더군다나, 생전 처음 본 여자가 풀러의 딸임을 자처하며 나타나자 홀은 그녀의 존재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풀러의 딸, 제인은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회사를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그 사실을 숨긴 채 홀에게 관심을 보인다.
  홀은 풀러의 죽음에 의구심을 갖고 그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홀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휘트니를 통해서 풀러가 자신이 만든 가상세계에서 무슨 일인가를 꾸미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직접 가상 세계로 들어가보기로 하는데.


즐거웠던 주말이 끝나고, 일요일 밤 맥주 한 캔과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보다가 잠들어야지 하고 가볍게 보았던 영화였지만 결국 끝까지 보게 되었다. 많은 생각이 머리를 가득차서 일까. 자꾸만 잔상이 머리에 남았다. 우리는 현실이라는 시간 속에 태어나서 웃고 울고 무언갈 배우고 누굴 만나기도 하며 여러 경험을 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이 현실이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라면? 사실 이곳이 누군가가 만들어낸 세계이고 나는 그냥 하나의 캐릭터일뿐이라면? 아니면 영화나 게임속 캐릭터일 뿐이라면? 내가 사는데 아니고 살아지는거라면? 

나는 살면서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아니 할 여유가 없었다. 현재라는 시간에 적응하고 살기도 바빴으며 현재를 제대로 즐길 여유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늘 생각이 많고 고민을 하던 나였지만 내 생각의 중심은 언제나 나와 가족이었고, 더 넓게 내가 살고있는 현실세계까지는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것이 현실이 아니라면? 갑자기 뭔가 답답하고 복잡해져 왔다. 아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관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러다 문득 어떻게 보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나의 힘없는 인간일 뿐이며 모든것은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움직이고 있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면 나는 현실이라는 이름의 가상세계에서 살고있는 작은 인간인거고 실제 나를 움직이는 주체는 따로 있다는게 맞는 거다. 아니 확실한거다. 어제는 그렇게 정리가 안되었던 생각이 오늘은 갑자기 정리가 된다. 혼자서는 어려웠던 정리가. 어찌됐던 지금 현실이 아니든 결국 잠깐 살다가는 가상과도 같은 현실이든 간에 약간은 허탈감이 들었다. 바텐더인 애쉬튼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억울하고 화도 났겠지. 그래도 내가 열심히 살고 있는 곳인데 모든게 가상이라니. 내가 지금 열심히 산다는 것을, 살고 있다는 것을 나의 주체는 알고 있을까. 그러나 나는 긍정대마왕 답게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보려고 한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것을 나의 주체도 알리라. 그래서 더 열심히 나를 움직여 주겠지 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보너스 포인트 같은 것도 나오겠지. 아니면 미션성공 더블포인트나 게임 옵션같은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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