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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다운사이징-진정한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

리우나라 2018. 1. 30. 10:08

    다운사이징-진정한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가


1억이 120억이 되는 세상!

 "돈 걱정, 집 걱정은 이제 끝났다!"

평생을 같은 집에 살면서 10년째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때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폴.  아내의 유일한 소원인 더 넓은 집을 갖는 것도 대출 조건이 되지 않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한편, 인구과잉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간축소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된다.  이 기술은 단순히 부피를 0.0364%로 축소시키고 무게도 2744분의 1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1억원의 재산이 120억원의 가치가 되어 왕처럼 살 수 있는 기회의 시작이기도 하다.  화려한 삶을 그리며 폴과 아내는 다운사이징을 선택하지만, 

 시술을 마친 폴은 아내가 가족의 곁을 떠나기 싫어 다운사이징 된 자신을 두고 도망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커다란 저택, 경제적인 여유, 꿈꾸던 럭셔리 라이프를 살아가지만 이혼 후 모든 것이 무의미해져 버린 폴. 그리고 모든 꿈이 실현되리라 믿은 다운사이징 세상에서도 또 다른 위기가 그를 기다리는데…  과연 폴은 자신이 꿈꾸던 행복한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다운사이징은 멧데이먼이 출연했다고 해서 평점이 낮음에도 보았던 영화다. 영화를 보다 초반에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왜 사람들은 굳이 작아지려고 하는걸까? 작아지면 더 불편한점이 많을텐데 하는 의구심이 자꾸 들었다. 일단 작아지면 1m의 거리도 120m만큼 멀어지는 거고, 그만큼 힘들텐데. 누군가가 옮겨주지 않으면 해외는 커녕 집앞을 나가기도 힘들텐데. 결국 그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장난감같은 작은 세상에서 살아야하는데 답답하지 않을까.. 하고. 영화를 보다보니 단지 몸의 사이즈가 작아져서 불편한 것보다 더 중요한걸 생각하게 되었다. 멧데이먼은 처음에는 아내를 위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아내가 행복한 것이 본인이 행복한 것이라 생각하고 다운사이징을 결정한 것이다. 몸의 크기는 작아지지만 그렇기에 돈의 가치는 커지는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내 자신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하다가 알게된다. 나는 나자신이라서 행복한거라고. 누군가가 너는 이런 존재야 하는 정의를 내려서 내 가치와 존재가 결정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거고 나 스스로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걸 녹트란을 통해 알게된다. 

나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랐다. 그 흔한 햄버거 가게도 하나 없었으며 학교앞 분식집과 페리카나치킨이 전부인 작은 시골동네. 그러나 나는 한번도 내가 가난하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부족함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시골에서 먹고 싶은거 다 먹고 입고싶은거 다 입고 살았다. 물론 부모님께서 먹여주시고 입혀주셨다. 어릴때 엄마가 공주옷을 사주셨고 잠뱅이 청바지를 사주셨다. 중학교 입학선물로 막내이모가 HEAD 책가방을 사주었으며, 일주일에 2번은 피자와 햄버거를 먹었다. 나는 남들이 하는만큼 다 하고 살았다. 그 당시엔 부자의 기준을 몰랐기 때문에 누군가와 비교해서 내가 더 나은 인생이다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비교할 수 없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나는 그냥 우물안의 행복한 개구리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따금 나는 내가 행복한가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 원인이 마음 속 깊이로부터 내자신과 누군가의 삶을 비교하고 있다는걸 알지 못했다. 누군가는 이런옷을 사고 누군가는 이런집에 살고 이런걸 보고 듣고 느끼면서 괜시리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비교가 되는 삶이었다. 누군가가 비교하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가끔은 우울했고 가끔은 자괴감이 들었고 가끔은 상황이 바뀌면 더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부모님에대한 원망은 하지않았다.) 그러나 이영화를 보고 다시금 마음을 바로 잡게 되었다. 내가 누군가의 삶과 비교한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는게 아니라는걸 알게되었다. 

나는 나고, 나로써 이미 행복한 존재라는걸. 나는 내 삶을 열심히 살아왔으며 그 자체만으로 충분이 칭찬받을만 하다고. 어린시절부터 몸에 베인 시골생활 나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게 했고, 학창시절했던 각종 아르바이트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했으며, 남에게 나쁜말 못하는 약한 성격때문에 맘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를 덜 받았으니 그걸로 된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나는 왜 더 부유하지 못할까 나는 더 예쁘지 못할까하는 생각따위 버리기로 했다. 아니 예전부터 고쳐야지 했던 생각들인데 이제 더욱 하지 말아야 겠다. 그사람은 그사람 삶을 사는거고 나는 내 삶을 사는거니까. '뮤지컬' 노래의 가사처럼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니까. 한번 사는 내 삶이니까 만족하고 즐겁게 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내가 글을 쓰면서 저 포스트사진을 쓴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삶의 크기는 사이즈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포스트안의 문구때문이다. 저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삶의 크기는 사이즈나 부유함의 정도로 정해지는게 아니라는걸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두가 본인의 삶에서 본인이 주인공이되어 행복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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