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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궁합 리뷰

리우나라 2018. 3. 5. 10:52
   궁합 리뷰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 믿는 왕(김상경)은 대대적인 부마 간택을 실시하고,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의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차례로 염탐하기 시작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라고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는데.. 야심찬 능력남 윤시경(연우진), 경국지색의 절세미남 강휘(강민혁), 효심 지극한 매너남 남치호(최우식)에 대세 연하남까지!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合)을 찾아라!


궁합은 처음부터 기대가 없던 영화였다. 이승기랑 심은경의 조화도 기대되지 않았고 내용도 그럭저럭이나 관상을 잇는 영화라고 하기에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러나 역시 쏘쏘. 심은경의 말투는 역시나 사극에도 어울리지 않았고, 연기잘하던 최우식의 연기도 어색했고, 이승기가 그나마 나았다. 그중에서도 빛나는건 악역이지만 너무 멋있었던 연우진, 그리고 전하 김상경. 내가 연기를 잘 알겠냐마는 모르는 사람의 눈으로 봐도 이상했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아닐까.


'관상'을 잇는 역학 3부작 중 2번때 작품인 궁합은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이상하고 언발란스하다. 예고편이 다인 그런 느낌? 그러나 곰곰히 생각하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영화가 주는 시사점은 분명히 있다. 


제목에서 나오다시피 영화는 '궁합'에 대한 내용이다. 관상시리즈에 걸맞게 사주, 관상, 궁합등 역학이 중심이 된다. 그시대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역학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연애를 하는 연인들도 흔히 타로나 궁합을 보러가기도하고, 결혼을 하기전 부모님들께서 필수로 보는 집안도 있다. 큰일을 앞두고 앞날을 궁금해하거나 고민이 있어 사주를 보는 이들도 있다. 나 또한 사주를 본 경험이 있다. 생년월일이야 변하지 않으니 다들 비슷하게 말을 하고 비슷하게 풀이한다. 이유인 즉슨 책을 보고 공부하니 그내용이 그내용. 


영화에서 주내용인 궁합또한 마찬가지다.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 내용은 좀 달라지기는 하나 대부분 비슷하게 말한다. 그러나 비슷한 풀이에도 불구하고 간혹 집착하고 인생의 길잡이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 속 왕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아플때 궁합이 좋은 딸 송화옹주를 궁으로 들이면 나을꺼라는 역술가의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송화옹주를 데리고 왔더니 신기하게도 그병이 나았다. 그이후로 궁합이나 사주에 집착을 하게 된다. 송화옹주에겐 엄마와도 같은 유모를 합이 안좋다는 이유로 떼어놓고, 송화옹주의 혼인 또한 궁합만으로 결정하려 든다. 혼인과 같은 중요한 일을 어찌 사람을 보지않고 궁합이라는것만 보고 판단한다는 건지.. 영화의 내용 자체가 너무 극적이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과연 사주, 궁합이란 대체 무엇이길래 저리도 중요할까 계속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그 시대상이 그러하였고, 과학기술이나 의술등 우리가 보고 믿을 수 있는 것들이 없었기에 굿이나 미신 같은 토속신앙이나 사주, 궁합등 역학에 의지하게 된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현재사회에서 우리가 보고 듣는 의술이나 과학기술또한 전부 믿을 수 있는 건지는 모른다. 다만 아직 아니라는 증거가 없으니 옳다고 믿고 사는것이 아닐까싶다.


어찌되었든 영화는 별3개. 배우들의 연기와 봄날같은 영상미만이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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