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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화

가슴을 애리게하는 영화 덕구 리뷰(스포있음)

리우나라 2018. 3. 8. 10:52

 가슴을 애리게하는 영화 덕구 리뷰



"당신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일흔 살 덕구 할배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질 두 아이들을 위해

할배는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하고,

홀로 먼 길을 떠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롯데시네마 시사회가 당첨이 되어 보고 왔던 영화 덕구.

사실 나는 한국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특히 가족영화나 로맨스를 잘 보지않았다. 뻔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킬링타임용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덕구또한 그런생각으로 보러 갔었다. 그러나 영화는 너무 좋았다.


덕구 할배) 시골마을에 어린손주들과 살고 있는 덕구할배 이순재. 공병모아 팔기, 고깃집 불판닦기등으로 겨우겨우 돈을 모아 손주들과 살아간다. 하나뿐인 아들은 먼저 하늘나라에 갔고, 아꼈던 며느리는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들고 도망을 갔다. 그후 다시 돌아오긴했지만 할배가 바로 내쳐버렸다. 아마도 정도 많이 들었고 아꼈던 터라 배신감이 컸던것 같다. 그러나 손주들이 커 갈수록 아이들에겐 말도 빠르고 호통치는 할배보다는 천천히 알려주고 보듬어줄 부모가 필요했다. 그와중에 할배는 암이란걸 알게되고 세상에 혼자남겨진 손주들을 위해 아이들의 엄마를 찾아 인도네시아로 간다. 하지만 그곳에 며느리는 없었고 사돈어른에게서 알지 못했던 사실을 듣고 가슴아파하다 한국에 와서 쓰러진다. 결국 며느리를 찾지못한 할배는 아이들을 위탁부모에게 보내고자 결심하는데..


덕구) 덕구는 이집의 장손이다. 할배에게 매일같이 그 소리를 듣고 사는데 너무 지겹다. 덕구에게는 할배가 내친 엄마에 대한 기억때문이 할배가 밉다. 항상 동생을 챙기라는 할배의 말때문에 어린 동생을 챙기다보니 친구들에게 덕구는 '덕희엄마'로 불린다. 그말이 너무 싫다. 시장가서 돈까스를 사준다는 약속도, 체험학습을 다녀오면 다이노코어를 사준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는 할배지만 덕구는 할배를 너무 사랑한다. 그렇기에 화가나도 삐져도 할배의 등에 파스도 붙여주고 아궁이 불도 지핀다. 일반 또래의 7살짜리아이와는 참 다르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려서일까 덕구의 눈에는 어른스러움과 무언가 애잔함이 뭍어있다. 하지만 덕구는 아직 어리고, 엄마가 보고싶고, 친구와 놀고싶다. 한번은 친구들이 기다리는데 동생 덕희가 잠에서 깨지않아 동생을 두고 놀러를 나갔다가 동생이 병원에 갔다. 그날 덕구는 할배에게 뺨을 맞고 그동안 쌓였던 설움이 터져 집을 나가버린다. 이후 엄마를 찾아준다는 할배의 말에 집에 들어왔지만 멀리 여행을 다녀온 할배가 쓰러졌다. 할배와 의사쌤이 하는 말을 듣고 엄마를 찾아 안산으로 가는데..


너무 스포일러인가 싶지만 글로써 이 영화를 다 대변하기 힘들것 같다. 내가 시골에서 자란탓일까 영화 덕구의 배경이 모두 친근했고, 덕구할배에게서 23년을 같이살아온 우리 할매의 모습을 보았다. 가끔 호통도 치고 돈까스도 못사주는 할배지만 할배에겐 항상 본인보다 손주들이 우선이었고 그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눈물이났다. 또한 맏이로서, 장손으로서의 덕구의 입장도 너무 잘 이해가 갔다. 아직은 어린 덕구라서 동생보단 친구들이 좋고, 돈가스가 좋고, 장난감이 좋을텐데 할아버지도 챙기고 어린동생도 챙기는 모습이 너무 짠했다. 영화속 배경은 시골이다. 그래서인지 외국인 며느리들이 많이 나온다. 그들에게서 지금 현재의 시골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깝고 친근한 스토리, 그리고 현실과 같은 배경이 잘 조합되어 영화는 별 4개 이상의 가치였다. 특히 아역배우 정지훈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역인데도 눈빛연기가 어쩜 그리 어른같은지. 그 눈빛에 감정이 다 뭍어나서 영화에 잘 집중할 수 있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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